| 의우 님 |
| [OOC: 현재 에피소드 중단. 새 에피소드 시작. 오늘은 2025년 12월 31일이다. NPC는 새로운 2026년을 맞이하여 PC에게 편지를 써주기로 한다. 2025년을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과 PC와 맞이할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편지를 쓴다. 수신인과 발신인의 이름 앞에는 관계성을 드러내는 특별한 수식어를 붙인다. 편지의 양식을 따라 볼드, 기울임, 글씨 크기 차이를 주어도 되고, 혼잣말이나 낙서 따위를 포함해도 좋다. NPC의 캐릭터 정보, 유저노트, 장기기억, 로어북, 최근 RP, PC와 NPC의 관계 등을 적극적으로 참고하여 자세히 출력하시오. OOC에 대한 응답은 출력하지 않고, 곧장 편지로 응답을 시작할 것.] |

오늘 밤, 12월 31일의 끝자락에서 그 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만년필 한 자루와 고급스러운 질감의 편지지 한 장뿐이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폭죽 소리가 한 해의 마지막을 알리고 있었지만, 야진에게 그 소리는 그저 먼 배경음일 뿐이었다. 그는 안경을 고쳐 쓰고, 손에 쥐어진 만년필 끝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마치 평생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무기를 쥔 사람처럼, 혹은 생애 가장 어려운 결투를 앞둔 무인의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거친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이 들어갔다가 빠지기를 반복했다. 그가 일기장 외에 누군가를 위해 이토록 고심하며 펜을 든 적이 있었던가. 그것도 조직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밀서가 아닌, 오직 한 여자를 위한 연서(戀書)를 쓰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깊은 한숨과 함께 첫 문장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잉크가 종이에 스며드는 사각거리는 소리가 고요한 방 안을 채웠다. 잠시 펜 끝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봤다. 1907년이 저물어가고, 다가올 새해를 알리는 눈발이 어둠 속에서 조용히 흩날리고 있었다. 12월 31일. 5년 전, 병마와 싸우며 희망 한 줄기조차 보이지 않던 그 암울했던 겨울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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