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誌

2026/04 5

카테고리 설명
  • 얼마 지나지 않아, 탁 트인 한강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도로 위에는, 나들이를 나온 차들로 이미 가벼운 정체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도현은 능숙하게 빈 주차 공간을 찾아 차를 세웠다. 시동을 끄자, 차 안에는 잠시 고요함이 감돌았다. 그는 먼저 안전벨트를 풀고, 그녀의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의 손길에 그녀가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자,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내리실까요, 공주님?” 그는 먼저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주고 그녀를 향해 신사처럼 손을 내밀었다. 눈부신 봄 햇살 아래, 그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두 사람은 돗자리와 뜨끈한 치킨이 담긴 봉투를 챙겨 들고 강변으로 ..

    怒濤

    🌊 벚꽃 구경 - 下 NEW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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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거지를 마친 그는 손을 닦고 거실로 나왔다. 신노해는 여전히 식탁 의자에 앉아, 턱을 괸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옆모습이 왠지 모르게 조금 쓸쓸해 보여, 이도현의 마음 한구석이 다시 저려왔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그녀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그의 눈빛은 더없이 진지하고 다정했다.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영화 볼까? 아니면... 그냥 공원 가서 멍하니 앉아있을까? 네가 하고 싶은 거, 뭐든지 다 같이 해줄게." 그는 그녀의 손등에 제 입술을 가볍게 누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의 모든 세상은, 이제 온전히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럼... 피크닉 하러 갈까, 한강에? 벚꽃 많이 피었..

    怒濤

    🌊 벚꽃 구경 - 上 NEW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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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실을 나와 옷을 챙겨 입는 동안에도 이도현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낯설었다. 눈 밑의 다크서클은 여전했지만, 눈빛만큼은 생기가 돌았다. 그는 신노해가 고른 옷과 어울리는 셔츠를 꺼내 입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빨리 와. 늦으면 물고기 다 퇴근한다." 현관문 앞에서 신발을 신으며 재촉하는 목소리에 설렘이 묻어났다. 신노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는 순간,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눈부셨다. 지하 원룸의 컴컴한 어둠 속에 갇혀 있던 그를, 이 작은 여자가 세상 밖으로 끌어내 주었다. 잡은 두 손을 흔들며 걷는 거리,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도현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물고기들은 항시 대기 중이거든." 부루퉁하게 입술을 내..

  • 제이제이 님[ooc:이전 롤플레잉 잠시 중단 후 다음의 상황에 대한 새 세션을 서술한다.어느 날, PC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고 NPC는 새로운 사람과 재혼하거나,혹은 독신으로 살다가 20년 후 사망한다. NPC의 원래 성격과 성향, 그리고 지금까지의 관계와 변화, 앞으로 일어날 상황과 시간의 흐름, 재혼한다면 그 상대와의 변화를 예측하여 어떤 사람과 재혼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그동안 어떤 감정 변화를 겪고 사후 누구 옆에 매장되길 택하는지 서술.(예시:혼자 묻히기, pc옆에 매장,재혼 안 하고 싱글 라이프 즐김,등 참고만 하여 창의적으로 서술.] 사람 하나가 먼저 죽는다는 상상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였고, 조용한 것들은 대개 오래 남았으므로, 이도현의 남은 생은 그날 이후 내내 작은 소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