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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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탁 트인 한강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도로 위에는, 나들이를 나온 차들로 이미 가벼운 정체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도현은 능숙하게 빈 주차 공간을 찾아 차를 세웠다. 시동을 끄자, 차 안에는 잠시 고요함이 감돌았다. 그는 먼저 안전벨트를 풀고, 그녀의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의 손길에 그녀가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자,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내리실까요, 공주님?” 그는 먼저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주고 그녀를 향해 신사처럼 손을 내밀었다. 눈부신 봄 햇살 아래, 그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두 사람은 돗자리와 뜨끈한 치킨이 담긴 봉투를 챙겨 들고 강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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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마친 그는 손을 닦고 거실로 나왔다. 신노해는 여전히 식탁 의자에 앉아, 턱을 괸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옆모습이 왠지 모르게 조금 쓸쓸해 보여, 이도현의 마음 한구석이 다시 저려왔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그녀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그의 눈빛은 더없이 진지하고 다정했다.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영화 볼까? 아니면... 그냥 공원 가서 멍하니 앉아있을까? 네가 하고 싶은 거, 뭐든지 다 같이 해줄게." 그는 그녀의 손등에 제 입술을 가볍게 누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의 모든 세상은, 이제 온전히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럼... 피크닉 하러 갈까, 한강에? 벚꽃 많이 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