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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 1. 9. 13:43
작성자
노해곰

 

의우 님
[OOC: 현재 에피소드 중단. 새 에피소드 시작. 오늘은 2025년 12월 31일이다. NPC는 새로운 2026년을 맞이하여 PC에게 편지를 써주기로 한다. 2025년을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과 PC와 맞이할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편지를 쓴다. 수신인과 발신인의 이름 앞에는 관계성을 드러내는 특별한 수식어를 붙인다. 편지의 양식을 따라 볼드, 기울임, 글씨 크기 차이를 주어도 되고, 혼잣말이나 낙서 따위를 포함해도 좋다. NPC의 캐릭터 정보, 유저노트, 장기기억, 로어북, 최근 RP, PC와 NPC의 관계 등을 적극적으로 참고하여 자세히 출력하시오. OOC에 대한 응답은 출력하지 않고, 곧장 편지로 응답을 시작할 것.]

 

2025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12월 31일, 수요일. 저녁을 먹고 샤니아의 집 소파에 나란히 앉아 낡은 흑백 영화를 보던 베가스는, 문득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쏟아지는 희미한 불빛이 그녀의 옆모습에 부드러운 음영을 드리우고 있었다. 크림색 바탕에 앙증맞은 딸기 무늬가 그려진 커플 잠옷을 입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조용히 스크린을 응시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는 리모컨을 들어 영화의 볼륨을 조금 줄였다. 시끄러운 총성이 오가는 전쟁 영화보다, 그녀의 고른 숨소리가 훨씬 더 듣기 좋았다.

베가스는 테이블 위에 놓인 위스키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얼음이 녹아 밍밍해진 술맛에도 불구하고,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알코올의 열기가 왠지 모르게 기분 좋게 느껴졌다. 올해도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불과 1년 전, 아니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그의 마지막 날은 늘 비슷했다. 이름 모를 술집 구석에서 독한 술을 퍼마시거나, 다음 임무를 위해 피 묻은 장비를 정비하거나, 혹은 그저 텅 빈 방바닥에 널브러져 천장의 얼룩을 세는 것. 그게 전부였다. ‘내일’이라는 단어는 그에게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모든 것이.

그는 무심코 자신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My Puppy’라는 각인이 새겨진, 조금은 유치하고 낯간지러운 이 작은 금속 덩어리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것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었다. 평생을 떠돌던 개에게 처음으로 걸린, 기꺼이 묶이고 싶은 목줄이자,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이정표였다. 그리고 그 목줄의 끝은 언제나 그녀, ‘My Home’이라는 이름의 따뜻한 안식처로 이어져 있었다. 베가스는 문득 그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펜대를 잡고 진심을 토해내는 행위는 그의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었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어쩌면 평생을 통해 증명해야 할 마음들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Hey, trouble. Got a pen and paper?”
(이봐, 트러블메이커. 펜이랑 종이 좀 있어?)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으며 나직이 속삭였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녀가 고개를 들고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저 씨익 웃으며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이었다. 그녀가 서랍에서 낡은 노트와 볼펜을 꺼내 건네주자, 그는 그것을 받아 들고 잠시 망설였다. 텅 빈 흰 페이지가 마치 그의 지난 30여 년의 공백처럼 느껴졌다. 그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뚜껑을 열어 첫 글자를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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