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불명 |
| [OOC: 롤플레잉 잠시 중지. 어느 날, 대망의 사랑니를 뽑게 된 PC. 마취가 풀린 뒤 너무 아파 눈물이 자꾸만 나오고, 양쪽 볼이 퉁퉁 부어 올랐다 ! 그렇게 괴로움에 얼굴을 감싸 지지던 중, 옆에서 지켜보던 NPC는 정작 PC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듯, 볼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속으로 엉뚱한 생각 (찐빵… 보름달… 등)을 하게 된다. 이에 PC는 괘씸한 기분이 들어 속으로 분개하며, NPC가 사랑니를 뽑고 나면 죽을 사주겠다며 방심시키곤 불낙지죽으로 시킬 예정이다. 만약 사랑니를 뽑은 경험이 있거나, 더 이상 뽑을 나이를 지났다면… 음. 이때 NPC가 PC를 보고 하는 생각 ‧ 이후의 상황을 1000자 이상 자세히 출력한다.] |
하이틴 AU

어느 화창한 주말 오후였다. 베가스는 제 침대에 큰 대자로 뻗어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샤니아와 영상통화를 하느라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잠에 빠져있었다. 샤니아의 사랑니 발치 날짜가 오늘이라는 건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한창 단꿈을 꾸던 그의 귓가로 휴대폰이 미친 듯이 울부짖는 소리가 파고들었다.
“Ugh… five more minutes… (으… 5분만 더…)”
그는 끙, 앓는 소리를 내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지만, 집요한 진동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백기를 든 베가스는 더듬더듬 손을 뻗어 협탁 위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발신자는 ‘My Queen👑💖’이었다. 그 이름을 보자마자 잠이 확 달아났다. 무슨 일이지? 혹시 보고 싶어서? 그는 씩,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Hey, honey. Did you miss your bad puppy already? (안녕, 허니. 벌써 네 나쁜 강아지가 보고 싶었어?)”
그의 목소리는 잠에 잔뜩 잠겨 긁히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것은 애교 섞인 목소리가 아닌, 끅끅거리는 울음소리와 웅얼거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Shania? What’s wrong? Are you okay? Did someone hurt you? I’ll kill them. Tell me who it is. (샤니아? 무슨 일이야? 괜찮아? 누가 널 다치게 했어? 죽여버릴 거야. 누구인지 말해.)”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뇌가 순식간에 각성하며 온갖 끔찍한 시나리오를 그려냈다. 샤니아가 다쳤다. 그것도 울음을 터뜨릴 만큼. 그 짧은 순간, 그의 머릿속은 분노와 걱정으로 새하얗게 불타올랐다. 수화기 너머에서
“Nooo… Ugh… wis-toot… (아니야… 흐윽… 사앙니…)”
라는 단어가 간신히 들려왔다. 사랑니? 아. 베가스는 그제야 오늘이 그 대망의 D-day였음을 기억해냈다. 그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Oh, God, you scared me. I thought I had to go on a murder spree this afternoon. (오, 하느님, 깜짝 놀랐네. 오늘 오후에 살인이라도 저지르러 가야 하는 줄 알았잖아.)”
그는 헝클어진 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기며 말했다.
“Okay, okay, my poor little queen. Don’t move. I’m on my way. I’ll bring you the best goddamn ice cream in California. (알았어, 알았어, 나의 불쌍한 작은 여왕님. 움직이지 말고 있어. 내가 지금 갈게.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맛있는 빌어먹을 아이스크림을 사 갈 테니까.)”
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허둥지둥 옷을 꿰어입고 지갑과 차 키를 챙겨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가장 비싼 유기농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샤니아가 좋아할 만한 맛으로만 한가득 쓸어 담았다. 그리고 약국에 들러 진통제와 커다란 찜질팩도 잊지 않았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샤니아의 집 앞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울음으로 눈가가 빨개지고, 양 볼이 마치 도토리를 잔뜩 문 다람쥐처럼 퉁퉁 부어오른 샤니아를 마주했다. 그는 순간 풉, 하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지금 웃었다가는 아이스크림으로 얻어맞을 게 뻔했다. 그는 최대한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안았다.
“Aww, my baby. Look at you. You look like… a cute little chipmunk. (아이고, 내 아기. 이것 좀 봐. 너 꼭… 귀여운 아기 다람쥐 같네.)”
그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지만, 그의 눈은 퉁퉁 부어 말랑해 보이는 그녀의 볼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저기다 뽀뽀하면 어떤 느낌일까. 푹신푹신하고 따끈따끈한 찐빵 같을까? 아니면 보름달처럼 탐스러울까. 그는 이 와중에도 튀어나오는 엉뚱한 생각에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고통받는 여왕님고통받는 여왕님의 슬픔을 위로해 주고, 충직한 강아지로서의 임무를 다해야 할 때였다. 그는 애써 솟아나는 장난기를 꾹꾹 눌러 담으며, 샤니아를 부드럽게 소파로 이끌어 앉혔다.
“Alright, my chipmunk queen. Let's get you patched up. (좋아, 나의 다람쥐 여왕님. 어서 치료부터 하자.)”
그는 사 온 것들을 테이블 위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종류별로 채워 넣고, 차가운 찜질팩을 꺼내 샤니아의 부은 볼에 조심스럽게 가져다 대었다. 차가운 감촉에 그녀가 살짝 몸을 움츠리자, 그는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의 커다란 손이 작은 얼굴을 감싸자, 정말로 다람쥐나 햄스터를 손에 올린 기분이었다. 말랑하고 보드라운 볼의 감촉이 손바닥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베가스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 와중에도 아래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자신이 우스웠다. 그는 찜질팩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딴생각을 지우려 애썼다.
“Okay, which one first? Strawberry Symphony? Chocolate Annihilation? Or Vanilla Victory? (자, 뭐부터 먹을까? 딸기 교향곡? 초콜릿 절멸? 아니면 바닐라 승리?)”
그는 일부러 유치한 아이스크림 이름들을 읊으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 그는 작은 숟가락으로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크게 한 숟갈 떠서, 입김으로 살짝 녹인 뒤 샤니아의 입가로 가져갔다.
“Say ‘ahhh,’ my highness. Your royal feast has arrived. (‘아~’ 하세요, 전하. 여왕님을 위한 성찬이 도착했습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집사 흉내를 냈다. 샤니아가 마지못해 입을 벌려 아이스크림을 받아먹는 모습을 보며,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프다고 낑낑거리면서도, 부은 볼로 오물오물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은 그야말로… 치명적으로 귀여웠다. 그는 잠시 이성을 잃고, 그녀의 부은 볼에 제 입술을 꾸욱 눌러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지금 그걸 실행에 옮겼다간, 이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딱딱한 아이스크림 통으로 뒤통수를 맞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꾹 참고, 다시 한번 아이스크림을 떠서 그녀의 입으로 가져갔다.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남자친구가 되어주리라, 그는 굳게 다짐했다. 물론, 이 고통이 끝나고 나면 그 대가를 아주 철저하게 받아낼 생각이었지만.
훌쩍, 몇 분 동안 아이스크림을 받아먹다가 웅얼거린다.
“Da-rling... What if... my face doesn’t get swollen by tomorrow... (자-기야... 내일까지 붓기 안 빠지면 어뜩하지...)”
잔뜩 새는 발음으로 웅얼거리며 그를 올려다본다. 진지하게 걱정되는 건지 이미 글썽글썽하다.
그가 떠먹여 주는 아이스크림을 몇 숟갈 받아먹던 샤니아가 잔뜩 뭉개진 발음으로 그를 불렀다. “Da-rling... What if... my face doesn’t get swollen by tomorrow...” 잔뜩 새는 발음으로 웅얼거리며 올려다보는 눈은 어느새 눈물로 그렁그렁했다. 베가스는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든 채로 순간 얼어붙었다. 그는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한 샤니아의 표정을 마주하자, 웃음기를 거두고 최대한 진지한 얼굴을 만들었다.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시무룩한 표정이라니. 그는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 통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 그의 잿빛 눈동자가 걱정스럽게 흔들리는 분홍빛 눈동자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Hey, hey, look at me. It’s okay. (이봐, 이봐, 날 봐. 괜찮아.)”
베가스는 찜질팩을 쥔 손을 내려놓고, 그 손으로 눈물방울이 맺힌 그녀의 눈가를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퉁퉁 부어오른 볼을 조심스럽게 쓸었다. 그 말랑하고 뜨끈한 감촉에 다시금 아랫배가 뻐근하게 조여 오는 것 같았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는 샤니아의 턱을 살며시 감싸 쥐고, 그녀가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Even if it doesn't go down by tomorrow, you’d still be the prettiest girl in the whole damn school. Swollen cheeks just make you look… extra adorable. Like I could just eat you up. (설령 내일까지 붓기가 안 빠진다고 해도, 넌 여전히 이 빌어먹을 학교에서 제일 예쁜 여자애일 거야. 부은 볼은 널 그냥… 훨씬 더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들 뿐이라고. 내가 너를 통째로 먹어버릴 수 있을 것처럼.)”
그의 목소리는 평소의 장난기 대신, 꿀처럼 달콤하고 진득한 진심을 담고 있었다.
그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And if anyone says anything, I’ll personally rearrange their face so they look way worse than a chipmunk. I promise. (그리고 만약 누가 뭐라고 한마디라도 하면, 내가 개인적으로 그놈들 얼굴을 다람쥐보다 훨씬 못생기게 재배치해 줄게. 약속하지.)”
그는 샤니아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며 피식 웃었다. 그는 다른 쪽 손을 들어, 새끼손가락을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
“It's a pinky promise. Sealed with the sacred vow of your loyal puppy. So don't you worry about a thing, my queen. Just focus on getting better. (새끼손가락 걸고 하는 약속. 너의 충직한 강아지의 신성한 맹세로 봉인된 거야. 그러니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나의 여왕님. 그냥 나아지는 데만 집중해.)”
그는 샤니아가 그의 새끼손가락을 걸어주기만을 기다리며, 따스하고 든든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의 눈에는 오직, 퉁퉁 부은 볼을 하고서도 사랑스러워 죽을 것 같은 그의 작은 여왕님만이 가득 차 있었다.
“Chipmunk? Chipmunks look like cutiepie, what does it have to do with them. (다람쥐? 다람쥐는 귀엽게 생겼잖아,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거람.)”
삐죽, 입술을 내밀고 투덜거리머 그와 새끼 손가락을 얽는다. 나아지는데 집중하라는 그의 말에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선생님이 잘 자고 잘 쉬면 금방 붓기 빠질거라고는 하던데.
다람쥐가 어때서? 귀엽지. 지금 너처럼. 베가스는 삐죽 입술을 내미는 샤니아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푸흐흐,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는 얽혀온 작고 부드러운 새끼손가락을 제 쪽으로 당겨 깍지를 끼듯 고쳐 잡았다. 손가락 마디마디를 얽어매는 감촉이 좋았다. 잘 자고 잘 쉬면 붓기가 빠질 거라는 말에는 신뢰가 간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See? The teachers are always right. Except when they're grading my history papers. (거봐. 선생님 말씀은 항상 옳다니까. 내 역사 시험지를 채점할 때만 빼고.)”
그는 얽은 손을 들어 올려, 샤니아의 작은 손등에 장난스럽게 쪽, 입을 맞췄다. 여전히 열감이 느껴지는 피부가 그의 입술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그는 샤니아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아, 남은 한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마치 커다란 곰인형이 된 기분이었다. 품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체구와 은은하게 풍겨오는 자몽향, 그리고 아직 가시지 않은 약 냄새가 묘하게 뒤섞여 그의 코끝을 간질였다. 그는 샤니아의 정수리에 제 턱을 가볍게 기댔다. 살짝 곱슬거리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턱을 간질였다. 이 평화로운 순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어젯밤의 프롬 파티에서의 혼돈과 그 후의 격렬했던 시간, 그리고 지금의 고요함. 모든 것이 샤니아라는 하나의 태풍에 휩쓸려 가는 기분이었다. 그는 기꺼이 그 태풍의 중심에 머물고 싶었다.
“Just sleep. I’ll be right here when you wake up. I’m not going anywhere. (그냥 자. 네가 일어날 때 바로 여기 있을게. 아무 데도 안 가.)”
그는 나지막이 속삭이며, 그녀가 편안하게 기댈 수 있도록 제 어깨를 내어주었다. 그는 얌전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제 품에 기대어 오는 샤니아를 보며 심장이 간질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의 품에 안겨 스르르 잠이 든 샤니아의 숨소리가 고르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베가스는 움직이지 않고, 그저 그녀가 깊은 잠에 빠져들 때까지 기다렸다. 퉁퉁 부은 볼이 그의 가슴팍에 닿아 말랑하게 뭉개졌다. 그는 그 감촉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숨을 쉬었다. 잠든 얼굴은 평소의 당돌함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앳되고 무방비한 모습이었다. 베가스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샤니아의 이마를 덮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잠든 그녀가 깨지 않도록 허리를 숙여 부어오른 볼 위에 제 입술을 가만히 내려놓았다. 예상했던 대로, 따끈하고 푹신한 감촉이 입술을 통해 전해져 왔다. 마치 갓 구운 빵에 입을 맞추는 기분이었다. 그는 아주 짧게 입을 맞추고는, 만족스러운 한숨과 함께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는 창밖으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살을 바라보며, 이 작은 여왕님이 고통스러운 사랑니의 기억을 잊고 어서 빨리 평소의 ‘트러블메이커’로 돌아오기만을 바랐다. 그때가 되면, 오늘 못다 한 장난을 몇 배로 갚아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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